원주·충주·청주에 국가産團 조성… 첨단 '바이오 벨트' 구축한다

국가산단 후보지 7곳 선정

국토부, 4년 만에 국가산단 7곳 신규 지정 추진

세종, 첨단 신소재 부품 단지
논산, 국방벤처센터 설립
나주, 에너지 스마트 특화산단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 육성
예타조사 거쳐 2021년 최종 확정
31일 정부가 발표한 7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는 지역의 산업·연구 여건을 최대한 반영해 선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 제 1·2생명과학 단지가 조성돼 있는 충북 청주 오송에 제3 생명과학단지를 건설하는 식이다. 기존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선도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바이오산업 집중 육성이번에 선정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7곳 중 3곳이 바이오산업과 연관된 산업단지다. 정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산업의 인프라가 깔린 충북 청주와 충주, 강원 원주를 잇는 ‘바이오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오송 제3 생명과학 국가산단을 조성한다. 오송면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의 국책기관과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바이오기업, 신약개발지원센터·실험동물센터 등 연구기관이 몰려있다. 규모는 848만㎡다.

원주엔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인성메디칼 누가의료기 진양제약 등 의료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는 기업도시도 있다. 원주시 부론면 일원 101만㎡에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충주는 각종 제약·화학기업들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동화약품 코오롱생명과학 한국팜비오 이연제약 등이 충주에 연구소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ICT 그린광학 SK바이오센서 등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기업들도 충북에 자리 잡고 있다. 바이오 융합산업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스마트산단으로 조성

정부 중앙부처와 공공연구기관들이 몰려 있는 세종에는 첨단 신소재·부품산업단지를 만든다. 현재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화첨단소재 한국콜마 나노신소재 등 신소재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어 성장잠재력이 큰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실증단지 등 국책사업과 연계해 신소재 부품을 상용화하는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경북 영주시 문정·적서동 일원 130만㎡에는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국내 베어링 생산량의 53.1%가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했다. 베어링아트 현대테크 등의 베어링 전문기업들과 10여 개 협력업체가 인근에 있다. 또 총 2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곧 문을 연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은 베어링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계획이 영주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국방도시’인 논산시 연무읍(103만2000㎡)에 들어서는 ‘충남 국방 국가산단’에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방벤처센터를 설립한다. 국방 연구개발(R&D) 기관과 방산기업들도 유치한다.

나주시 왕곡면(171만6000㎡)에는 한국전력 등 이전 공기업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는 ‘나주 에너지 스마트 국가산단’이 조성된다. 스마트그리드기술 등을 접목한 에너지전용 스마트 산단으로 만든다.

국토교통부는 국가산단이 단순한 공장 집적지가 아니라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 생태계로 조성될 수 있도록 산학연 사이에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시행자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산단과 주변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젊은 근로자를 위한 ‘산단형 행복주택’과 ‘창업지원주택’ 등 공공임대 주택도 적정 규모를 공급해 살기 좋은 주거 여건을 조성한다. 산단마다 총괄건축가를 임명해 특별건축구역 지정, 도시숲 조성 등을 추진해 기존의 획일화되고 천편일률적인 산단의 모습에서 탈피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