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한 달 살기' 여행명소 4곳

여행의 향기
여행지에서 오래 머물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한 달 살기' 여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어학연수를 곁들인 한 달 살기 여행이 휴양, 관광 등 온전한 여행 목적으로 바뀌고, 20~30대 젊은 층부터 50~60대 중장년까지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학종 티몬투어 본부장은 "현지 물가가 저렴해 비용 부담이 작은 동남아시아 휴양지가 한 달 살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월 100만원으로 여유 넘치는 한 달 살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동남아 여행지를 살펴봤다

① 저렴하고 감각적인 ‘태국 치앙마이’
태국 중부의 치앙마이는 연평균 기온이 25도로 온화하고 골프와 관광,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90일 동안 비자 없이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여행의 백미는 특이하게도 카페다. 현대적인 감각의 그림으로 치장한 치앙마이 골목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이곳에서 한 달 살기 여행을 경험해 본 이들 사이에서 최고이자 필수 여행 코스로 꼽힌다. 하루 1만원 정도면 유기농 과일과 싱싱한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산티탐 지역의 한 달 숙박비는 평균 20만~30만원 선, 신흥 부촌인 님만해민 지역은 고급 콘도미니엄이 50만~60만원 선이다.

② 조용한 해변서 낭만적인 여행 ‘베트남 나트랑’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320㎞ 떨어진 해변도시 나트랑은 한때 중요한 군사기지이자 어업기지였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을 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평균 기온이 23도로 온화해 언제든 시워커,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호핑투어 등의 해양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나트랑은 왕복 항공권이 30만원대로 치앙마이에 비해 저렴하다.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제주항공과 비엣젯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도 여럿 운항 중이다. 반면 숙소는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다. 나트랑 시내에 있는 아파트에서 한 달 동안 거주할 경우 평균 30만~4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③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힐링여행 ‘인도네시아 발리’
인도네시아 인기 휴양지 발리도 한 달 살기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곳에선 서핑과 요가 등이 한 달 살기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제주도 4배 크기의 발리에선 지역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해양 스포츠와 요가, 명상 등을 즐길 수 있다. 서핑 스쿨 등 초보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도 다양해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은 최근 발리를 찾는 나 홀로 여행객은 물론 가족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소 시간에 쫓겨 배우지 못했던 요가와 명상을 발리에서 제대로 배워 보는 것도 좋다. 발리에서 한 달 살기 숙소로는 하루에 3만원 수준의 레지던스 호텔, 콘도미니엄 등이 적당하다.

④ 영어 교육과 휴양을 동시에 ‘필리핀 세부’
필리핀 세부는 영어 교육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여행지다.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이 운영하는 어학원도 많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마트 등도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장기 여행지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엔 30~40대 직장인 사이에서 어학연수와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숙소는 비싼 호텔과 리조트보다 게스트하우스가 저렴한 편이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독채형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수영과 스킨스쿠버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막탄섬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가격은 하루에 평균 3만~4만원 선.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