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딸, 부친 장례식서 트럼프 겨냥 “기회주의자”
입력
수정
메건, 메케인 장례식 추도사로 트럼프 맹공1일(현지시간)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 장례식장에서 딸 메건이 추도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메건은 부친에 대해 존경심을 담아 "위대한 전사", "위대한 아버지"라 부른 뒤 매케인 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날 선 비난을 이어갔다. 메건은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그가 기꺼이 치렀던 희생의 근처에는 결코 가지 못할 사람들의 싸구려 레토릭(수사)도, 그분이 고통받고 봉사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을 누리며 살아온 기회주의자의 전유물도 아닌, 미국인의 위대함과 참된 것을 떠나보내는 것을 애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2016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겨냥해서는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미국"이라며 "왜냐하면 미국은 항상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메건은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의 주인공인 미국 의용군 로버트 조던에 비유하며 "나의 아버지에게는 세상이 끔찍한 곳이고, 그것을 위해 싸울 가치가 없으며, 떠나야 할 곳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메케인)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가장 좋아했던 책 속의 영웅처럼, 정반대의 생각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향한 메건의 날 선 비난에 객석에선 박수가 이어졌다.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이 중계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