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캔으로 선수 맞춤형 그립 제작, 양궁 金金金金… 현대차 기술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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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선 父子 34년간 후원
첨단기술로 1㎜ 오차까지 잡아
양궁대표팀 메달 수확 이어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성적이다. 양궁 종목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4개를 가져와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양궁대표팀의 선전 뒤에는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이 숨어 있다. 현대차는 올해로 34년째 한국 양궁의 발전을 위해 후원을 이어갔다. 금전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쓰는 장비의 정교함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정의선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아시안게임 양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는 신차 개발 때 부품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3차원(3D) 컴퓨터단층장비를 활용해 선수들이 사용하는 활 내부의 균열을 주기적으로 검사해준다. 경기 도중이나 직전에 활이 부러지는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선수들 손에 맞는 맞춤형 그립을 제작하기 위해 사내 디자인센터의 3D 스캔 기술을 동원하기도 했다. 3D 스캔은 신차를 양산하기 전 시험 모델을 제작해 실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1~2㎜의 오차에 메달 색깔이 바뀌는 경기인 만큼 현대차는 선수 개개인의 손에 딱 맞는 그립을 만들어 넉넉하게 제공하고 있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대를 이은 ‘양궁 사랑’은 경제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네 차례나 양궁협회 회장을 지내며 물심양면으로 양궁 국가대표팀을 지원했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005년부터 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스마트폰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아시안게임이 열린 인도네시아를 직접 찾아 양궁 대표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