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감축 목표 조기 달성… 아시아나항공 재무개선 '순항'

박삼구 회장, 내실경영 '성과'
사옥·주식 매각으로 현금 확보
차입금 작년보다 21% 줄여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사진)이 올해 경영 목표를 ‘내실경영을 통한 이윤 극대화’로 잡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한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 기준 차입금이 3조1914억원으로 작년 말(4조570억원)과 비교해 21.3%(8656억원) 줄어들었다고 2일 밝혔다. 영업 활동을 통해 5122억원을 벌었고, 서울 광화문 그룹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등으로 5634억원의 현금을 각각 확보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조2457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상장과 영구채 발행 등으로 연말까지 차입금을 3조원 아래로 줄일 방침이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도 항공시장 성수기인 올 3분기(7~8월)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BBB’ 또는 ‘BBB+’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운용리스 회계처리(K-IFR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에 대비해 6000억원 이상의 자본도 확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구 노력 덕분에 지난해 말 5조779억원에 달했던 금호아시아나의 총 차입금도 지난달 말 3조9711억원으로 21.7%(1조1068억원) 줄었다. 올 연말까지 전체 차입금 규모를 3조7000억원 밑으로 축소할 계획이다.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매달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 실적을 발표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