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등장하지 않아도…폐회식 주인공도 조코 위도도 대통령

폐회식 대신 지진 피해 입은 롬복 섬 찾아 영상으로 인사 전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타나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을 찾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환호했다.개회식에서는 영상이 흘러나온 뒤 위도도 대통령이 실제 경기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폐회식에서는 달랐다.

위도도 대통령은 2일 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대신 영상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대역을 활용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개회식과 달리, 위도도 대통령은 차분했다.

그는 폐회식이 열릴 때 자카르타가 아닌 롬복 섬에 있었다.롬복 섬은 연이은 강진으로 피해 복구가 시급한 곳이다.

지난달 26일에도 진도 7.0 강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보았다.

대피소를 배경으로 등장한 위도도 대통령은 "폐회식에 참석해 참가국 선수단과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하지만 참석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며 "지금 나는 롬복 섬에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폐회식 장소에 있는 여러분과 같은 열정을 느낀다.

2018년 아시안게임은 이렇게 끝나지만, 아시아인의 힘과 열정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8 아시아게임을 성공으로 이끈 국민께 감사하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우리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지금의 우리가 거둔 성공이 새로운 에너지가 되어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이끌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진으로 고생하는 롬복 섬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자. 우리가 누구인가.

인도네시아다"라고 덧붙였다.
위도도 대통령의 말이 끝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다시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GBK 주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위도도 대통령은 폐회식에서도 주인공이 됐다.

위도도 대통령은 18일 열린 개회식에서도 스타가 됐다.

인도네시아의 첫 민선 대통령인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파격적인 영상으로 아시안게임의 서막을 열었다.

주 경기장에 도착할 때는 대역을 쓰긴 했지만, 위도도 대통령의 역동적인 모습을 큰 화제를 모았다.

자카르타에는 축제가 벌어지고, 롬복 섬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에서 위도도 대통령은 힘겨운 사람이 더 많은 롬 봄 섬을 찾았다.

차분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희망도 밝혔다.개회식에서 역동적으로 서막을 연 위도도 대통령은, 손님과 작별하고 남은 국민을 챙겨야 하는 폐회식에서는 '민생 대통령'의 이미지를 심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