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승우, 일본 도요타 광고판 위 세리머니 … 최용수 굴욕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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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이승우의 광고판 세리머니에 “하지마, 하지마” 외친사연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이승우 선수가 첫 골 이후 선보인 세레머니가 1998년 최용수 선수의 광고판 세레머니를 연상케 해 눈길을 끌었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최용수는 이승우가 결승 첫 골을 터뜨리자 "막힌 하수구가 뚫린 것처럼 마음이 뻥 뚫렸다"라고 축하멘트를 보냈다.최용수는 SBS 해설위원으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 대 일본전 결승전 경기를 배성재 캐스터, 장지현 위원과 함께 중계방송했다.
이날 한국대표팀은 연장 전반 3분 이승우, 그리고 10분 황희찬이 골인을 성공시켰고, 한 골 추격을 허용했지만 2대 1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아시안게임 2연패, 그리고 통산 5번째 금메달이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연장 전반 3분경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골인으로 연결하고는 광고판에 올라가서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승우는 골 성공 후 곧바로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TOYOTA)' 광고판 쪽으로 달려갔다. 처음엔 중심을 잡지 못하고 기우뚱하며 내려왔다. 하지만 기를 쓰고 다시 위에 올라섰다. 송범근 등 후보 선수들이 뒤에서 이승우의 바지를 잡고 버텨줬다.
이승우는 귀에 손을 갖다 대고 관중들의 환호를 만끽했다.
이 세레머니를 본 최용수는 중계 도중 "하지마, 하지마"를 연발했다.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카자흐스탄과의 1차전에서 골인을 성공시킨 뒤 광고판에 오르려다 넘어진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함께 중계하던 장지현 위원은 “최용수 감독은 떨어져봐서 알아요”라고 깜짝 발언했고, 최 위원은 “아! 이승우 선수, 중심이 잘 잡혀있다”라며 금세 즐거워했다. 배성재 캐스터는 “광고판은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잇기도 했다. 이승우는 경기 직후 광고판 세레머니에 대해 "너무 좋아서 앞으로 달려갔다. 근데 눈 앞에 광고판이 보여서 올라가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용수 위원은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가자 “진정한 한국 축구 레전드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정말 자랑스러운 선수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뒤 만세삼창 세리머니를 선보이자 “저 기분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을 모를 것이다”, “한국축구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함께 우승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