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보험료 깎아줘요"…헬스케어 보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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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은 만큼 보험료를 할인해드려요."
보험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증진형(헬스케어) 보험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에 빅데이터 활성화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헬스케어 보험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의 최대 10%를 환급하는 헬스케어 변액상품 '(무)걸으면베리굿(Vari-Good)변액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을 이날 출시했다.
보험 가입 고객이 하루 평균 7000보 이상을 걸으면 6개월 동안 납입한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7%를 환급해준다. 1만보 이상일 때는 10%를 돌려준다.
같은 날 AIA생명도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AIA생명의 '(무)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은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습관 개선 프로그램 'AIA바이탈리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용한다.바이탈리티 앱으로 걸음 수를 측정하는데 하루 7500보당 50포인트, 1만2500보당 100포인트를 제공한다. 앱에서 기초 건강검진, 금연 선언 등을 하면 추가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포인트를 합산해 연간 바이탈리티 등급이 정해지고, 이 등급에 따라 연 단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된다. 13회차 이후 전체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최대 10%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도록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며 "앱에서 추천하는 주간 미션 달성을 통해 보험계약일로부터 만 5년간 통신비 할인, 커피 쿠폰 등 매주 3000~4000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손해보험사들도 헬스케어 보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가 앞서 4월 출시한 '건강을 지키는 당뇨케어'는 회사의 헬스케어 앱 '애니핏'을 활용한다. 앱을 통해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을 측정하고, 운동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한다. 월 최대 4500포인트, 연 최대 5만4000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악사(AXA)손해보험도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무)악사다이렉트생활비받는건강보험'를 지난 7월 선보였다.악사손보는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임메드'와 제휴해 헬스케어 앱 '리액트'를 보험에 활용했다. '리액트'로 걸음 수를 측정하고, 일평균 걸음 수가 8000보 이상인 경우 다음 달 3CI 담보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리액트 앱을 활용해 대형병원 진료예약, 건강검진 우대예약, 전문의료진 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보험업계에서는 헬스케어 상품들이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빅데이터, 핀테크(금융기술) 활성화를 주문하고 나선 까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상품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있고, 보험업계도 새로운 먹거리를 빅데이터와 핀테크에서 찾고 있다"며 "헬스케어 보험은 단순히 걸음을 측정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초 열린 '보험, 미래를 향한 혁신' 세미나에서 "보험업계는 테크(Tech)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위도 정책을 통해 빅데이터 활성화, 혁신적 보험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보험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증진형(헬스케어) 보험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에 빅데이터 활성화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헬스케어 보험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의 최대 10%를 환급하는 헬스케어 변액상품 '(무)걸으면베리굿(Vari-Good)변액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을 이날 출시했다.
보험 가입 고객이 하루 평균 7000보 이상을 걸으면 6개월 동안 납입한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7%를 환급해준다. 1만보 이상일 때는 10%를 돌려준다.
같은 날 AIA생명도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AIA생명의 '(무)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은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습관 개선 프로그램 'AIA바이탈리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용한다.바이탈리티 앱으로 걸음 수를 측정하는데 하루 7500보당 50포인트, 1만2500보당 100포인트를 제공한다. 앱에서 기초 건강검진, 금연 선언 등을 하면 추가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포인트를 합산해 연간 바이탈리티 등급이 정해지고, 이 등급에 따라 연 단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된다. 13회차 이후 전체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최대 10%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도록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며 "앱에서 추천하는 주간 미션 달성을 통해 보험계약일로부터 만 5년간 통신비 할인, 커피 쿠폰 등 매주 3000~4000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손해보험사들도 헬스케어 보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가 앞서 4월 출시한 '건강을 지키는 당뇨케어'는 회사의 헬스케어 앱 '애니핏'을 활용한다. 앱을 통해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을 측정하고, 운동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한다. 월 최대 4500포인트, 연 최대 5만4000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악사(AXA)손해보험도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무)악사다이렉트생활비받는건강보험'를 지난 7월 선보였다.악사손보는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임메드'와 제휴해 헬스케어 앱 '리액트'를 보험에 활용했다. '리액트'로 걸음 수를 측정하고, 일평균 걸음 수가 8000보 이상인 경우 다음 달 3CI 담보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리액트 앱을 활용해 대형병원 진료예약, 건강검진 우대예약, 전문의료진 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보험업계에서는 헬스케어 상품들이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빅데이터, 핀테크(금융기술) 활성화를 주문하고 나선 까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상품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있고, 보험업계도 새로운 먹거리를 빅데이터와 핀테크에서 찾고 있다"며 "헬스케어 보험은 단순히 걸음을 측정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초 열린 '보험, 미래를 향한 혁신' 세미나에서 "보험업계는 테크(Tech)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위도 정책을 통해 빅데이터 활성화, 혁신적 보험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