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옛 ING생명 인수 막바지… 5일 이사회서 논의

"가격 이슈 끝났고 세부조건 협의 중"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인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안 됐으나 (이사들에게) 중간보고를 하고 몇 가지 사안을 승인받을 예정"이라며 "가격 이슈는 끝났고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인수하는 안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협상 중이다.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격은 2조3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매각 대상 지분의 시가는 1조6천9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6천100억원 정도 되는 셈이다.
이번 이사회는 인수 후 돌발적인 손실이 발생할 경우 누가 어느 정도 책임을 질 것인지 등 인수에 따른 세부 사항에 신한이 제시할 수 있는 범위를 놓고 이사진의 위임을 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신한금융은 비(非)은행 부문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검토해왔다.

신한금융은 경쟁사인 KB금융과 달리 손해보험사가 없으나 생명보험이 업권의 안정성이 더 있다고 보고 지난해 말부터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손해보험업은 정책 변수에 따라 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오렌지라이프는 재무구조가 탄탄해 최근 이슈가 되는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오렌지라이프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6월말 현재 438%로, 생명보험업계에 선두를 다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은 기존 4대 사업자의 독과점이 매우 높고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에 장벽도 높다"며 "어설픈 기업을 인수하면 사실상 자회사로서 의미 있는 계열사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