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엘리트 골프' 키우기 전력투구… 한국 따라잡을 날 머지않아"

부쩍 큰 日 골프…'한국계' 노무라 하루에게 들어보니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2010년대 초반부터 성적 위주의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생활체육 육성 정책으로 다져진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을 함께 지원했다.

일본 스포츠의 성장은 골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여자의 경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라운드에서 후루에 아야카를 비롯한 세 명의 선수가 1위와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과시했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클래식 2015년 챔피언인 노무라 하루(한국명 문민경·26·사진)는 한국과 일본 골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달 30일 한화클래식 대회장에서 만난 그는 “많은 일본 선수가 항상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하길래 골프를 잘하냐’고 내게 물어왔다. 일본은 한국을 항상 연구했고 자극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동안 선수들이 생활체육 시스템 안에서 ‘취미’처럼 골프를 쳤다면 이제는 한국처럼 연습량을 대폭 늘려 실력을 글로벌 레벨로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시절 상당 기간을 한국에서 보냈다.

골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에게 적극 투자하는 ‘엘리트 스포츠’ 육성 방법이 현재 일본에서 적용되고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최근에는 아마추어 선수라도 실력이 좋고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게 눈에 띈다”며 “연습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선수들 기량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추세라면 한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한국을 따라잡는 선수가 머지않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