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효과'… 年평균 고용증가율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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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4% 크게 웃돌아바이오기업 엔지켐생명과학은 2013년 9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해 지난 2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했다. 코넥스에 있는 동안 매출은 261억원(2017년 기준)으로, 상장 연도(202억원)보다 29.06% 증가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고용도 증가했다. 상장 당시 40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85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자금 조달 → 성장기반 마련
고용 증가…선순환 이어져
회사 관계자는 “신약 개발 기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며 “코넥스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성장 기반이 되면서 고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상장 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약 300억원을 투자받아 신약 제조에 성공했다.코넥스시장이 중소벤처기업 성장과 고용 확대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 154개사의 상장 후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8.3%(6월 말 기준)다. 코넥스 상장사 한 곳당 평균 직원 수는 상장 전 58명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71명으로 늘었다.
코넥스시장 상장사가 이 시장에 머문 기간은 평균 2년6개월이다. 이를 감안하면 매년 5.2명씩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는 계산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들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코넥스시장이 문을 연 2013년 7월 이후 5년간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한국 기업 전체의 연평균 고용증가율(1.4%)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엔지켐생명과학처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고용 창출 규모는 코넥스시장 평균치보다 높았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완료한 37개 기업이 코넥스시장에 있을 때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9.6%였다. 한 곳당 매년 직원이 8.9명씩 늘었다.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업종의 고용증가율이 연평균 13.3%로 가장 높았다. 화학(11.0%)과 정보기술(IT·7.2%) 업종 등이 뒤를 이었다.
이근영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바이오·의료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소수 인력으로 창업한 뒤 상장에 성공하면 인력을 확충하는 게 일반화됐다”며 “코넥스시장이 고용 창출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