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세계도 빌딩 판다… 불안한 기업들 "현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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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거래액 4.6조…32% ↑
경기 불확실성에 자산 선제 매각
▶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전 6시11분
삼성 현대자동차 GS 신세계 부영 금호아시아나 등 대기업이 잇따라 사옥 등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경기도 하강하면서 선제적으로 자산 매각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금리 인상에 대비해 비핵심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하려는 기업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서비스 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대형 오피스 빌딩(연면적 3300㎡ 이상) 거래 금액은 4조6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3조5017억원)보다 31.8% 늘었다. 삼성 현대차 금호 등 대기업(자산 5조원 이상)이 상반기에만 1조1319억원어치 건물을 팔아 거래 규모를 키웠다. 김현진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지난 2분기 거래된 20건의 오피스 빌딩 중 절반가량인 9건이 대기업 매물이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매각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사옥을 코람코자산신탁에 7484억원에 팔기로 한 데 이어 삼성생명은 서울 당산동과 경기 성남 분당, 안양 등에 보유한 빌딩 8개를 처분하기 위해 입찰을 하고 있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지난해 2월(74)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 체감경기가 1년6개월 만에 가장 나쁘다는 의미다.

김익환/김대훈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