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큰 통신장비株… 더 갈 종목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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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주가 크게 올라…기지국 개발기업 가장 '주목'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났고, 연내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통신장비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 다만 통신장비 기업은 영세한 곳들이 많기 때문에 기술력과 실적을 면밀하게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G 상용화 기대감에
RFHIC·케이엠더블유 등 급등
삼성 네트워크 부문 강화
협력업체도 관심 가져볼 만
◆가시권에 들어온 5G 상용화4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스테크는 80원(1.56%) 오른 5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 이후 15.17% 올랐다. 에이스테크는 무선 이동통신장비인 기지국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같은 기간 5G 통신 관련 장비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다산네트워크(7월 이후 상승률 18.57%), 유비쿼스(58.64%), 대한광통신(14.97%), 케이엠더블유(15.04%), RFHIC(14.68%)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난 뒤 5G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5G 투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내 5G 장비 단말 기술인증 표준이 마련돼 통신장비에 대한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3월 상용화에 이어 2022년까지 전국망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통신장비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적과 기술력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5G 통신 원리를 이해하고 각 공급사슬에서 차지하는 장비의 중요성과 개별 기업의 기술력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5G 통신을 위해서는 광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장비, 기지국 등 이동통신장비,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계측·검사장비, 네트워크 보안 및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하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무선 이동통신장비인 스몰셀(기지국) 개발 기업들이다. 5G 시대에는 데이터 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몰셀은 트래픽이 늘어날 때 과부하를 막아 서비스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스몰셀 출하량은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순 제작 역량보다는 RFHIC, 케이엠더블유 등 원천기술 가진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RFHIC의 올해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4.9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0억원 적자를 낸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흑자(183억원)로 돌아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협력 업체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G 등 4차 산업혁명 중심 기술에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이솔루션(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0%), 케이엠더블유(27.8%), 서진시스템(19.9%) 등이 꼽힌다.
정 연구원은 “신규 사업자로 등록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통신장비산업 특성상 기존 업체들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