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공매도 급증한 까닭

공매도 비중 40%로 치솟아
광주은행과 주식교환 앞두고 무위험 차익거래 노린 듯
JB금융지주가 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인 광주은행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이후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을 노렸다기보다 무위험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한 공매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JB금융지주는 100원(1.65%) 오른 616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2.1% 하락했다. 틈날 때마다 쏟아지는 공매도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 JB금융지주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35.1%와 39.8%에 달했다. 지난달 22일과 27일에도 공매도 비중이 각각 22.3%와 23.6%로 치솟았다. 지난 7월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지분율을 56.97%에서 100%로 끌어올려 완전자회사로 만들겠다고 공시한 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JB금융지주는 다음달 9일 광주은행 1주를 JB금융지주 1.88주로 바꿔주는 주식교환을 실시한다.

증권가에선 주식교환을 앞두고 차익거래가 이뤄지면서 나타난 공매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교환 비율로 보면 현재 광주은행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JB금융지주를 매도하고, 광주은행을 매수하면서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JB금융지주 종가 6160원에 1.88을 곱한 1만1581원이 광주은행의 적정 주가가 되는데, 같은 날 광주은행 종가는 1만1300원으로 281원 차이가 난다. 이럴 때 JB금융지주를 공매도하고 광주은행을 매수하면 주당 331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량한 광주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JB금융지주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식교환으로 JB금융지주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겠지만 광주은행 순이익이 100% JB금융지주 순이익에 반영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내년 JB금융지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