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어지러운 전투

○ 8단 이민진
● 2단 권주리

예선 결승 3경기
제3보(49~91)
참고도1
흑이 축이 불리하므로 49는 당연하다. 흑51로는 참고도1의 흑1로 두점머리를 먼저 때리고 싶다. 백도 2로 한 칸 뛰는 행마가 A의 빈삼각보다 낫다. 그때 흑은 3·5로 귀를 지킨다. 백이 6으로 끊어도 7·9로 둬서 흑 두 점은 잡힐 말이 아니다.실전은 흑51이 싸움과 관계없는 자리에 가 있는 바람에 백56·58의 역습이 주효했다. 흑이 59로 60에 두어 두 점을 살리다가는 백이 59로 두면 흑 석 점이 잡힌다. 실전은 백이 60·62로 흑의 귀를 도려내면서 안팎으로 30집이 넘는 포인트를 올렸다.

백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64를 교환한 뒤 66으로 백 두 점을 살린다. 흑도 손을 돌려 69에 두었는데 이 수로는 참고도2의 선택도 가능했다. 여전히 우하귀의 출혈이 커서 불리하지만 이 그림도 한판의 바둑이다. 실전은 빵따냄으로 기분을 내기보다 변의 백 두 점을 취하며 실리 균형을 맞췄다.

참고도2
흑이 두지 않았기 때문에 백이 78로 살려서 79와 교환한다. 백80은 약간 악수. 백82로는 백A, 흑85, B~D로 흑 여섯 점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우상귀가 더 크다고 본 것이다. 백90은 큰 자리다. 흑이 ‘가’에 두면 당장 ‘나’로 건너 붙이는 맛이 생긴다.

이번 제3보에선 어지러운 진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때 흑이 91로 백이 두터운 자리를 파고든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