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미래 新산업 혁신성장 거점으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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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혁신성장 이끄는 경북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청장 이인선·사진)이 개청 10주년을 맞아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혁신성장 거점 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 8개 단위사업지구의 개발이 완료되는 2022년까지 기업 유치 700건, 투자 유치 금액 7조원, 일자리 창출 2만 개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8개 지구별로 특화된 기업 유치
산업간 융합 통해 경쟁력 강화
2022년까지 7조원 투자 유치
일자리 2만개 창출 목표
이인선 청장은 “8개 지구별로 특화된 신성장산업 기업을 유치해 대구경북 미래 신산업 육성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GFEZ가 이처럼 투자 유치에 방향성을 두는 이유는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미래 유망 산업 기업을 유치해 기존 기업은 물론 유치 기업들과의 융합을 통해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DGFEZ는 건설기계부품 첨단의료메디컬 무선전력전송 산업 집적지로 육성하고 있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패션테크산업 기능을 추가했다. DGFEZ는 경북 경산시 패션테크산업기업협의회(회장 민병대)와 함께 내년부터 2023년까지 경산지식산업지구 22만4668㎡ 부지에 2241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과 패션테크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해 패션테크융복합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기존의 패션디자인산업인 안경 보석 이미용기기 섬유 등의 제품에 티타늄 등 신소재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산 영천 등지의 소재산업 발전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DGFEZ는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 계획을 일부 변경해 안경 등의 업종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티타늄 안경 소재와 가공 기술을 개발한 다비치 등 앵커기업도 유치해 경산지식산업지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맞춤형 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자유구역에 패션테크산업이라는 신산업 거점을 만드는 셈이다.
DGFEZ는 8개 지구별로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지구별 연계를 통한 발전도 꾀하고 있다. DGFEZ는 지구별 연계를 통한 기업 산업 간 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10개 정책과제에 130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DGFEZ는 2008년 5월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같은 해 8월 개청한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DGFEZ는 24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5억9770만달러, 446개 국내 기업으로부터 4조2989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대구경북 지역에 일자리 1만3000개를 창출했다.
DGFEZ는 합작투자를 통해 투자 양측이 모두 상생하는 성과를 보였다. 국내 기업은 선진국의 기술이나 기업 운영 경험을 전수받고 합작기업은 상대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4개 외국투자기업 가운데 80%인 19개사가 합작투자를 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시, 경상북도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투자 유치와 지역 신산업 창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투자 유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프렌드(친구) 기업의 개념이 중요하다”며 “대구경북에 투자해본 기업의 경험이 또 다른 투자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GFEZ는 이미 입주한 기업 지원과 함께 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를 조직해 친구 기업을 많이 데려올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역의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합작의향조사 등을 통해 투자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이 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지구 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의 글로벌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