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대표금융' JB금융지주, 공매도 급증한 이유는?

호남권 대표 금융그룹인 JB금융그룹 지주사 JB금융지주의 공매도가 최근 급증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광주은행과의 주식교환 결정에 따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공매도는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언급되지만 주가 방향성과 무관한 공매도도 상당히 많다"며 "JB금융지주의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는 지난 7월 13일 지분 56.97%를 보유한 자회사인 광주은행의 잔여 지분을 모두 확보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같은날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으로 광주은행의 비지배주주 지분 43.03%를 확보하기로 했다.

다음달 9일 광주은행 주식 1주당 JB금융지주 주식 1.8814503주의 비율로 주식 교환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후 광주은행 주식은 10월26일 상장폐지되고, JB금융지주 신주가 상장될 계획이다.최 연구원은 "교환비율상 지난 3일 종가 기준 JB금융지주의 주가가 6060원이면 광주은행 주가가 1만1393원 가량이 되는 셈"이라며 "광주은행의 종가는 1만1250원으로 교환비율로 보면 저평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JB금융지주를 매도하고 광주은행을 매수할 경우 143원의 차익이 발생해 JB금융지주 공매도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JB금융지주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주식교환 소식이 전해진 후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JB금융지주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억6700만원으로 전체 거래대금(11억7300만원) 대비 비중이 39.83%로 치솟기도 했다. 이는 공시 전날인 7월12일의 1.09%(700만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가는 9.71% 뛰었다. 또한 이날 기준으로 주가는 9.01% 상승한 상태다.전문가들은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100% 자회사 편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주은행 잔여지분 인수는 큰 무리없이 성공할 전망이고, 자본비율 관련 불확실성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자기자본순이익(BPS) 하락 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2019년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이 모두 개선된다는 점에서 광주은행 완전자회사화는 분명 그룹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업가치 제고 이벤트"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