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 핵심기술 '글로벌 톱' 간다

2020년 센서부품 독자개발
부품 매출의 10% R&D 투자
자율주행 인력 1000명 이상 확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의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이사 임영득)가 최근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기술 확보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시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자리매김할 고성능 센서 분야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 스타트업과 고성능 센서 개발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분야 센서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트라드비젼과 8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마쳤다. 지분 투자 목적은 자율주행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카메라 인식 기술의 공동개발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독일의 레이더센서 전문업체인 SMS사와 ASTYX사와 손을 잡고 차량 외부 360도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까지 개발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와 라이다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 기술제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이들 ADAS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해 개발해 내년에 양산을 준비 중이다. 또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역시 2020년께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 시험차량 엠빌리(M.BILLY). 사진=현대모비스
◆ 2021년부터 매년 1조 투자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미래자동차 혁신 기술들과 첨단 운전자 편의 장치들을 대거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CES에서 첨단 기술력 및 미래차 기술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종합 자동차 부품사로서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자 한 차원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에서 7년 연속 10위 안에 오르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강자 반열에 올라있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매출 대비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2021년엔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은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 두 배 가까이 늘린다. 현재 부품 매출은 10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금액의 10%를 R&D에 투자하면 매년 1조원 이상 연구개발에 투입된다.부품 수주도 늘고 있다. 지난해는 약 60억달러(6조68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하며 2015년 대비 12배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 70억달러(7조8000억원) 수주를 달성하고 2022년에는 100억달러(11조1400억원) 수주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적극적인 영업활동의 성과로 올 4월까지 중국 로컬 업체로의 수주가 4000억을 넘어서며 이미 지난해 전체 중국 수주 규모의 1.5배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이 추세로 올해 중국 수주는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자동차 업체의 문을 계속 두드리는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완성차 업체들을 새롭게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