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도, 기술성평가 통과…마이크로바이옴 기업 기대감 'UP↑'

비피도 공장 전경
비피도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좋은 성적이라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비피도는 4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술성평가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과정이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을 얻게 된다.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몸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말한다. 이로운 균이 줄거나 해로운 균이 늘어나면 질환으로 연결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치료제로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피도는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관절염센터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한 비피더스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관련 연구 결과를 올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마이크로바이옴 국제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비피도는 지난해 136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코스닥시장 일반 상장도 가능한 요건을 가지고 있다. 매출 대부분은 비피더스균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프로바이오틱스)에서 나온다.

권빈 비피도 부사장은 "일반 상장도 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기업이라는 색깔을 분명히 하기 위해 기술성평가를 택했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 이달 중순을 전후로 상장예심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사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비피도의 이번 기술성평가에 대해서는 업계의 관심이 많았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상장과 관련해서 이뤄진 첫번째 평가였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비피도가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도 원하는 기업가치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기술특례상장에 관심을 가지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은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천랩 메디오젠 등이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