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서울 공시생 1,000명 진로 설문조사 발표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중소기업의 구인애로 해소 및 청년구직자을 위한 일자리 창출방안 마련을 위해, 7~8월 남녀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의 가장 큰 취지는 중소기업과 청년구직자간의 일자리 미스매칭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의 구인애로 해소 및 청년인재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중소기업은 인력부족(연간 2.5만여명)으로 상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주로 구직 청년들인 공시생(50만여명)은 낮은 합격률 및 높은 비용부담으로 인해 진로변경을 희망하고 있으나 진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서울시 남녀 공시생 1천명 대상, 온·오프라인 병행 조사 실시

조사대상은 만 16~39세 남녀 공시생 1,000명이며, 응답자 구성은 현재 공시생으로서 1) 겸업 공시생(고등학생, 대학생 및 아르바이트생) 391명과 2) 전업 공시생(취업준비생) 609명이며, 조사방법은 온라인 40%, 오프라인 60%로 병행 실시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30.6%가 진로변경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남공무원 시험준비를 그만 두고 기업으로의 진로변경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30.6%(306명)으로서, 전체 ‘공시생’(50만여명으로 추정)※ 기준으로는 15만여명으로 추정된다.

※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 김향덕, 이대중, 2018. 3

- 현대사회와 행정(한국국정관리학회 학술지) 28권, pp. 49-70연령별로 보면 연령이 높을수록(30~39세, 32%) 진로변경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준비기간별로 보면 2년 이상의 공시생 중 34.2%가 진로변경에 강한 의지를 보여, 연령이 높을수록 준비기간이 길수록 진로변경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낮은 합격가능성이 공무원 시험준비 중단 및 진로변경 원인 1위

진로변경 이유는 ‘합격 가능성 희박’이 50.5%로 가장 높게 나타나 합격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기존 조사(‘공시의 경제적 영향 분석과 시사점’, 현대경제연구원, 2018)에서 보고된 불합격 스트레스 지수(59.1%)와 일치하는 내용이다.그 뒤로 ‘경제적 부담’ 26.7%,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14.2%로 응답되어 시험 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부담도 현실적인 장벽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소기업의 구인난속에서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는 31.9%로 나타남

진로변경 시 희망기업 유형에 대해 중소기업이 31.9%로 나타났는데, 이를 전체 공시생 기준으로 환산 추정하면 5만여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전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연간 부족인력이 2.5만여명의 약 2배에 해당한 인재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스타트업 창업 희망자도 14.0%로 나타나 전체 공시생 기준으로 환산 추정하면 2만여명에 달한다.

취업시 희망직무는 경영사무, 마케팅, IT분야 순으로 높게 조사됨.

진로를 변경할 경우 희망직무로는 경영·사무가 50.6%, 홍보·마케팅이 30.3%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IT·인터넷도 22.9%로 희망자가 높은 직무로 조사되었다.

‘자신의 낮은 경쟁력’이 기업으로의 진로변경에 걸림돌로 인식

전체 응답자의 37.8%가 진로변경 시 자신의 경쟁력이 ‘낮다’고 답변하였다. 공무원 시험 준비가 타 진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59.8%)는 기존 조사(‘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와 비교해 볼 때도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진로변경시 ‘본인의 경쟁력 부족’ 최대원인은 ‘기업실무경험 부족’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본인의 경쟁력 부족 원인은 ‘기업실무경험 부족’이 37.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감 및 도전의식 부족’이 25.4%, ‘기업직무지식 부족’이 19.3%, ‘인적네트워크부족’이 14.2% 등으로 조사되었다.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이 개설될 경우, 참가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59.1%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교육기간은 2개월 이내가 적정하다고 조사됨

전체 응답자 중 진로변경 교육과정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59.1%)는 비율은 ‘없다’(18.6%)고 응답한 비율을 3배 이상 상회 하였으며, 교육기간은 1~2개월(29.4%)이 가장 적정하다고 답변하였다.

진로 변경에 필요한 교육은 ‘직무분야별 기초실무역량’이 64.4%로 1위를 차지했고 ‘문제분석 및 해결능력’ 45%, ‘대인관계 및 비즈니스 매너’ 33.3%, ‘의사소통능력’ 30.4%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도 한국 ‘공시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밝혀

2017년 8월 KBS 명견만리에서 한국의 청년들에게 일침을 가한 바 있는 그는 ‘노량진’에서 공시생들을 만나고, ‘서울시 글로벌창업센터’를 방문해 창업자들의 고충을 듣고 난 뒤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첫 번째 꿈이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이라는 것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SBA는 향후 동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로변경을 희망하는 ‘공시생’들의 취창업을 끝까지 지원하는 ‘실전형 취창업 교육과정’을 개설, 이들의 경쟁력를 강화하고 혁신기술 중소기업과 연결하여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사를 총괄한 SBA 일자리본부의 정익수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경쟁속에서 우수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일자리로 고통받는 청년구직자들 간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SBA는 특히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공무원 쏠림현상과 중소기업 인력난의 동시해결을 위해 진로변경을 희망하는 공시생 대상의 CEO특강, 실전교육, 기업과제 미니인턴을 통한 진로탐색 및 취창업 매칭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과정에 참가하는 공시생들에 대해서는 취업 및 창업 성공시까지 본인이 원하고 의지만 있다면 ‘끝까지’ 밀착지원하여 미래의 주역인 청년인재들이 중소기업과 함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