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판문점선언 비준에 적극… 다만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기자간담회서 "정책적 협의 통해 정책·노선 합의돼야 협치 가능"
사무총장 오신환·수석대변인 김삼화 등 당직인선 발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4일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남북평화 문제에 우리 당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판문점선언 비준 문제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국제 관계도 있으니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청와대의 '협치' 제안에 대해선 "우리가 대통령과 청와대 중심의 정치를 해 나가는데, 여야 간 회담보다 청와대에서 정책에 대한 권력을 국회와 내각으로 내려주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가 안 받으면 끝인데 여야 간에 협의하면 뭐 하나.정치권력 구조 개편이 있어야 한다"면서 "여야 간 협의가 정책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저소득층 소득을 올려 그 사람들을 소비하게 하고 그게 생산을 유발하게 하는 소득주도성장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되고 저도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문제는 단순히 일반 저소득층 소득을 늘려 성장하는 것만 갖고는 안 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좀 더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저임금을 올리고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하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그걸 줄 수 있는 지불능력을 갖고 있느냐는 이야기"라며 "그냥 '여야 간 협치하자', '협조해달라' 이게 협치가 아니고 정책적 협의를 통해 정책과 노선에 합의가 된 뒤 협치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이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손 잡고 '제3지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데 대해선 "지금은 정계개편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라며 "바른미래당의 기초가 튼튼하고 뿌리가 제대로 내려지면 바른미래당이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고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당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를 걸고 같이 해 나가자는 말을 귀하게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또 평화당 뿐 아니라 한국당, 민주당도 바른미래당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정치 판이 새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손 대표는 이날 신임 사무총장에 오신환 의원, 수석대변인에 김삼화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채이배 정책위의장 권한대행은 당대표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등 후속 인사의 방향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이고 두 번째는 당의 화합과 혁신"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점심에는 당 사무처 직원들과 오찬을 갖고 화합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또 오후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의 싱크홀 피해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