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열풍' 수혜자는 반도체 기업

클라우드 산업 대해부

글로벌 데이터센터 잇단 신·증설
한 곳당 2000만GB D램 필요
클라우드 열풍의 수혜자는 반도체 업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꼭 필요한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막대한 양의 반도체가 필요해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 발표된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사례는 모두 20건에 달했다. 매주 2~3건의 데이터센터를 신·증설하는 발표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여기엔 8억5000만달러(약 9500억원)가 투입되는 구글의 싱가포르 데이터센터도 포함됐다.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하나당 1000만~2000만기가바이트(GB)의 서버용 D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경쟁이 끝날 때까지는 반도체 수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D램은 수익성도 높다. 같은 용량의 PC용 D램보다 20~30%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가격보다 성능과 품질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런 수요와 수익성에 힘입어 5년째 ‘깜짝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D램 시장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다.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분기 50.1%, 2분기 53.7%에 달했다.기술 트렌드는 D램 업체 편이다. 최근 클라우드 업체들은 데이터 연산속도를 높이려고 인메모리 컴퓨팅(in-memory computing)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를 저장장치가 아니라 D램에 보관하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다. 저장장치를 반도체가 대체해야 하는 만큼 D램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인텔도 클라우드 열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했다.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73%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돈줄’ 역시 데이터센터다. 2분기 데이터센터용 GPU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7억6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이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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