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확대 기대감에 주택사업 체감경기 반등… 양극화 심화

서울-지방 체감경기 격차 최대치 경신
8·27 대책에 따른 공급확대와 가을 시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주택사업 체감경기 전망치가 반등했다.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9월 HBSI 전망치는 82.3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63.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연구원은 지난달 기저효과와 8·27 대책에 따른 공급확대 기대감, 가을 성수기로의 진입, 서울·세종의 국지적 호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울 HBSI 전망은 112.5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지난달 전국 HBSI 실적은 76.2로 전월보다 12.6포인트 상승했다.

7월 미반영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과 용산·여의도 통합개발론 등이 주택공급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사업여건이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전국적으로 주택사업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반면에 서울 실적치는 123.4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고, 작년 7월 120.8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120선을 회복했다.

연구원은 "서울 시장 국면 전환의 영향으로 서울과 타지역 간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과 실적치가 가장 낮은 충남의 격차는 7월 역대 최대인 66.7포인트로 벌어진 데 이어 8월 75.2포인트로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지역별 HBSI 전망치의 경우 서울과 세종은 기준선을 웃돌았고 경기와 일부 광역시(대구, 대전)는 90선을 기록한 반면, 그 외 지역은 60∼80선을 맴돌았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9월 수주전망은 각각 89.3, 88.2, 86.7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못 미쳤다.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는 각각 93.8, 82.8, 89.0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