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한미관계 굳건… 제재, 北 주목 끌어낼 유일한 길"

"악수했다고 '北에 오케이' 아니라는 점 김정은 알게 해야"
"중·러 계속 문제 일으켜…제재 위반시 강하게 대처할 것"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 비핵화 노력과 관련해 한미간의 굳건한 관계와 함께 지속적인 대북제재 의지를 재확인했다.헤일리 대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확실히 한국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건설적인 비핵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을 지속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을 맡은 가운데 헤일리 대사는 현안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과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 리스트 지정과 관련한 중국, 러시아의 반대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헤일리 대사는 특히 대북제재와 관련, 지속적인 제재 필요성을 언급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는 없고, 쉽지도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와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고립이 북한을 테이블로 끌어냈다.

제재는 불행히도 북한의 주목을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제재에 대해 확고함을 유지할 때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서로 악수를 하고 미소를 보인다고 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증강을 '오케이'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사람들이 준수하는 같은 룰(규칙)을 따르지 않는 것은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는 미국이 특정 기업 또는 개인에 대해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로 자체 제재를 한 후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를 시도한 데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제동을 건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 필요성을 계속 제기해왔다.

또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대북제재 이행과 위반 사례 등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견을 제기해 발표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대북 연료(정제유) 상한선과 러시아에서의 북한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제재) 위반을 봐왔다"면서 "제재 위반을 발견하면 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앞서 최근 북한이 안보리 제재 상한선(연간 50만t)을 위반해 정제유를 밀수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아 국제사회의 안보 현안 논의를 이끌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인 26일 이란 문제를 다루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헤일리 대사는 전했다.헤일리 대사는 이 회의에서 "이란의 국제법 위반과 이란이 중동지역 전반에 미치는 일반적인 불안정성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