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vs LG생건 '뷰튜버' 직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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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메이크업 전문가 과정K뷰티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뷰티 전문가 양성을 놓고 제대로 맞붙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유튜버 등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 양성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직간접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뷰티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LG생건, 인플루언서 양성 초점
"유튜버 파급력, 해외까지 뻗쳐
K뷰티 인기 이으려 자체 육성"
이사배·씬님 등과 마케팅 협업도
◆뷰티 전문가 직접 키운다아모레퍼시픽은 다음달부터 3주 과정의 ‘아모레 뷰티 컬리지’를 시작한다. 실내에서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해주는 ‘스튜디오 메이크업 아티스트’ 과정과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문가로 키우는 ‘브랜드 아티스트 메이크업’ 과정으로 나뉜다. 메이크업 스킬뿐 아니라 스튜디오 환경에 따른 실무 노하우, 메이크업 아티스트 쇼와 강의 현장에서 필요한 메이크업 및 스피치 기술 등을 가르친다.
LG생건은 뷰티 인플루언서에 초점을 맞췄다.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을 통해 3개월 과정으로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오는 16일까지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30명을 1기로 뽑을 예정이다. 뷰티산업 트렌드, 화장품 성분 및 메이크업 노하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제작방법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회사는 개인들이 각자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들이 LG생건과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데다 뷰티 인플루언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K뷰티 선봉장 역할 커
두 회사가 뷰티 전문가 양성에 나란히 뛰어든 것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소비자들은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제품 홍보방식보다는 친근한 이미지의 뷰티 유튜버 후기 영상을 더 신뢰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인플루언서들이 해외로 뻗어나가며 K뷰티 선봉장 역할을 한다는 점도 인력 양성에 나선 배경이다.아모레는 올해 5월 인플루언서 이사배와 에뛰드하우스가 협업해서 제작한 ‘더블래스팅 파운데이션’ SNS 광고 동영상이 조회 수 50만 건을 넘어서자 이들의 파급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구매 후기가 고객들에겐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다”며 “우리도 계속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모레가 올해 뷰티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온라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업체 유커넥과 협력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모레 내부에 디지털전략유닛 팀을 새로 꾸리는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인지도 향상+매출 증대 효과
LG생건도 뷰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9월 뷰티 인플루언서 연두콩과 함께 네이처컬렉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체험기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조회 수 28만 건을 넘겼다. 올해 4월부턴 더페이스샵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을 홍보하기 위해 이사배, 씬님, 라뮤끄 등 인기 인플루언서와 협업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협업 기간 이 제품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LG생건이 뷰티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을 느낀 계기다.LG생건 관계자는 “뷰티 인플루언서 콘텐츠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매장 방문객 수 증가,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며 “그동안 대학생 서포터즈, 맵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로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인플루언서를 제대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