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폐기 직전까지 갔었고 대북 선제공격 플랜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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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 밥 우드워드가 공개한 트럼프 뒷얘기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기 위한 서한을 작성했으며 대북 선제타격 계획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448쪽 분량인 이 책은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관리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쓰였으며 오는 11일 정식 출간된다.WP 등이 보도한 우드워드의 신간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한·미 FTA 폐기 서한을 작성했지만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서한을 몰래 빼내 대통령 서명을 막았다. 콘 전 위원장은 훗날 동료들에게 “국가안보를 위해 서한을 치웠고, 대통령은 편지가 사라진 걸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고했다고 우드워드는 책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2017년 1월20일) 한 달 뒤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공격 계획을 요청하기도 했다. 책 내용대로라면 미·북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해 미 정가 등에서 나돌던 ‘대북 선제 타격론’이 결코 뜬소문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백악관 인사들은 일제히 책 내용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인용된 내용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채워졌다”고 했다. 콘 전 위원장이 한·미 FTA 폐기 서한을 몰래 치웠다는 내용에 대해 “지어낸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