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김정은 '비핵화 결단' 촉구

특사단, 평양서 마라톤 협상
남북정상회담 일정도 협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네 번째) 등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방북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에 오르기 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서훈 국정원장, 정 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성남=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평양을 방문했다. 특사단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한 중재안도 전달했다.

대북 특사단의 방북은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특사단은 지난달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남북관계 진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특사단이 가져간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하고, 비핵화를 위한 핵시설 신고와 핵사찰 등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의 가동도 북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응하는 종전선언 추진 일정 및 경제 지원과 협력 강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일정은 이달 17~20일 사이에 2박3일 일정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정상회담 의제로는 판문점 선언 내용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과 미·북 간 관계 개선 여부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