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난 특사단… 비핵화 돌파구 열리나

남북정상회담 일정·의제도 논의
靑 "방북 결과는 오늘 밝힐 것"
<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5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뒷줄 왼쪽부터),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 우리 측 특사단이 배석했다. 맨 오른쪽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청와대 제공
대북 특별사절단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한·미 정상의 조율된 의견이 친서를 통해 전달된 만큼 김정은의 결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는 중대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5명의 특사단은 약 12시간의 ‘당일치기’ 방북을 마치고 5일 밤 10시께 공군 2호기 편으로 귀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특사단이 오전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친서에 김정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선 “특사단이 6일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라고만 했다.윤영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졌고, 예정에 없던 만찬까지 한 걸 보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중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일정에 대해선 특사단과 청와대 모두 함구했다.

대북 특사단의 방북은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관계 발전 방안과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제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아/박재원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