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보자"…미국공연 표 3800달러에 팔리기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 팬들 장사진
공연 집중 위해 현지 인터뷰 모두 거절
방탄소년단이 5일(현지시간) 오후 8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앞뒀다.공연이 펼쳐지는 LA 스테이플스 센터 앞에는 팬들이 텐트를 치고 며칠 밤을 새우며 북새통을 이뤘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도 먼발치에서나마 멤버들을 보기 위해 공연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한 팬은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여기서 4일간 기다렸다. 내 친구들도 꽤 오래 있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팬은 "방탄소년단을 보려고 니카라과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날아왔다. 몇 달간 계획했다"고 말했다.방탄소년단 노래 중 어느 무대가 가장 기대되느냐는 리포터 질문에 한 팬은 즉석에서 '불타오르네' 춤을 춰 다른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암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미국 CNBC는 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예매 사이트 티켓시티를 인용해 매사추세츠에 사는 팬이 방탄소년단의 시카고 공연 티켓 1장을 3천849달러 38센트에 구입했다고 보도했다.암표 시장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은 1장당 평균 823달러에 팔리며, 이는 미국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2018 레퓨테이션 투어' 티켓에 견줘 두 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방탄소년단보다 덜 유명해서 그런 건 아니다"라며 "스위프트는 훨씬 많은 도시, 넓은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지만 방탄소년단은 공연 횟수가 적고 공연장 규모도 작다.

수요-공급 측면에서 해석하면 된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 사이에선 공연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다.

LA 공연은 티켓 대부분 300달러가 넘는 고가이지만, 온라인 발매 10분 만에 매진됐다.

오는 10월 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콘서트 표 4만 장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다.

시티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톱스타가 선 무대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미국에서 '사회 현상' 급으로 주목받으면서 미국 방송가의 섭외경쟁도 치열해졌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LA 체류 기간 언론 인터뷰보다는 공연에 매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이자 배우, 프로듀서인 제임스 코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방탄소년단이 우리 쇼에 나와 세렌디피티를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카풀 가라오케(프로그램 속 코너명)'에서 부를 수 있을까?"라고 썼다.

그러나 같은 날 미 ABC7 방송의 연예 리포터 조지 페나치오는 "이 소식을 알리게 돼 유감이지만, 오늘 방탄소년단이 LA에 있는 동안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트윗했다.

페나치오는 "방탄소년단은 그들 쇼에 집중하길 원하고, 콘서트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도 난 여러분을 위해 콘서트를 열심히 취재하겠다"고 적었다.

방탄소년단은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총 33회 공연을 펼친다.11일에는 그래미 박물관 초청으로 LA에서 미국 팬들과 만나는 '방탄소년단과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BTS)를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