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시간표' 첫 제시" 주목

"북미교착상태 속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미협상 정상궤도 오를 희망 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가 6일 발표되자 세계 주요 외신도 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외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남북이 이달 중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에 비핵화를 실현해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의 잠재적 시간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해나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을 부각했다.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현하면서 "북한의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응조치가 이뤄지면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 조치들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외신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수석 분석가 맬컴 데이비스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미국이 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수용하겠다는 어떤 새로운 의향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AP통신은 대북 특별사절단을 통해 전해진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핵 외교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단서를 찾기 위해 분석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의 경우 새로운 정보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AP는 이는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문재인 대통령이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8∼20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WP는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남북관계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여온 가운데 성사된 올해 들어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이는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개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