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오토싱 물걸레 진공청소기 '4in1 스마트청소기', 무선청소기 하나로 물걸레·진공청소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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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5명이 1년간 연구개발오토싱의 물걸레진공청소기인 ‘4인(in)1 스마트청소기’가 지난 6월 한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한 ‘중소기업 히든 톱5’ 프로그램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제품명인 4인1은 물걸레 기능과 진공청소 기능, 물걸레·진공청소 동시 기능, 핸디청소기 기능을 한 대에 담았다는 의미다. 손잡이 부분에서 핸디청소기가 분리되는 건 이 제품이 처음이다. 김정택 오토싱 사장(51)은 “홈쇼핑은 물론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향후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물걸레청소기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음 줄이고 바닥에 LED
늦은 밤에도 사용할 수 있어
인공지능 접목…수출 공략
◆무선 물걸레청소기 개발김 사장은 일본 비디오테이프 생산 업체인 티디케이(TDK)에서 14년 근무한 뒤 2004년 사업체(나노테크)를 차렸다.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 모뎀을 만들어 연간 30억원의 매출도 올렸지만 광랜이 등장하면서 사업을 접었다. 2007년 자동차 도장 예열기, 칫솔살균기, 음식물처리기 등을 개발해 주는 용역회사 스피드일렉(현 오토싱)을 세웠다. 하지만 단발성 개발 업무만으로는 돈 벌기가 쉽지 않았다.
2012년 우연찮은 기회에 물걸레청소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사장은 “물걸레가 한 개(외발)인 유선청소기는 중심 잡기도 어려웠고 또 선이 있어서 불편했다”며 “선이 없고 운전도 편한 물걸레청소기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2013년 연구원 5명을 모두 투입해 1년여간 물걸레청소기를 개발했다. 2014년 바닥에 두 개의 물걸레를 붙인 청소기 ‘오토싱’을 만들었다. 오토싱은 원래 수초에 낀 이끼를 제거하는 청소 물고기로, 물걸레청소기와 잘 어울려 제품명이자 사명으로 사용하게 됐다.
막상 제품이 나왔지만 1년여간 판로 확보에 애먹었다. 2015년 중소기업청(현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롯데홈쇼핑을 소개받았다. 그해 NS·현대홈쇼핑에도 판매했다. 이때 판 제품이 600시리즈로, 유선 및 무선 2종이었다.
2016년 소음이 작고 높낮이 조절 기능을 갖춘 700시리즈를 내놨다. 지난해에는 디자인을 슬림하면서도 세련되게 바꾸고 몸체 바닥에 LED(발광다이오드) 전등을 단 800시리즈를 공급했다. LED 불빛 때문에 어두운 부분도 물걸레질이 가능해졌다. 배터리가 30%가량 남으면 붉은색으로 바뀌고 깜박거려 충전 시기를 알려주는 베터리 잔량 표시 기능도 넣었다.
◆AI 청소기 개발하고 해외도 공략올초 내놓은 6000시리즈는 진공청소기와 물걸레청소기가 하나로 이뤄졌고 핸디청소기까지 달린 게 특징이다. 핸디청소기로 창틀, 소파, 책장, 침구 등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두 물걸레의 분당 회전 수는 각각 250회다. 미세먼지를 99.997% 차단해 주는 헤파필터를 적용해 미세먼지 걱정을 줄였다.
김 사장은 청소기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경쟁 제품보다 소음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모터가 들어 있는 청소기 몸체 내 사출 설계를 30여 번 수정하며 소음을 줄였다.
김 사장은 오프라인 가전제품 양판 시장이 크게 위축돼 홈쇼핑을 주요 판로로 활용하고 있다. 오는 11월께 해외 전시회에도 나가는 등 수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에이전시 등과 접촉하고 있다. AI 기능을 추가한 물걸레 청소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김 사장은 “국내 2000만 가구 중 물걸레청소기 이용자 수는 350만 가구 남짓”이라며 “평균 제품 수명도 3년인 데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