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00억 발행에 네 배 넘게 매수 주문, 부활하는 한화건설… 회사채 인기

실적개선·재무구조 안정화
모회사 (주)한화도 수혜 기대
▶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전 8시46분

한화건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모였다. 실적 개선에 재무 상태가 안정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의 가치가 높아지면 모회사인 (주)한화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26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다.

한화건설은 실적 개선으로 투자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7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1656억원으로 145.4% 각각 증가했다.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2016년부터 수익성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국내 주택 경기가 살아났던 것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익을 꾸준히 쌓으면서 2016년 말 2조1905억원이던 총차입금도 지난 6월 말 1조7261억원까지 줄었다.

재무구조가 좋아지자 회사가 제시한 연 4.06~4.66% 수준의 채권 금리가 더 돋보였다는 게 업계 평가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회사채 금리가 연 4% 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건설은 당초 예상보다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지난 5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한화건설 2년물 금리는 연 4.565%다. 한화건설은 넉넉한 수요가 모인 덕분에 채권발행 금액을 최대 1000억원으로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한화케미칼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격인 (주)한화는 한화건설 지분 93.75%(우선주 포함)를 갖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의 잠재적 위험이 모두 해소됐다고 판단해 (주)한화에 반영된 한화건설 지분가치를 6350억원에서 1조원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