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정부 2만여 가구… 서울 수요 분산효과 없을 듯"

시장 눈높이 못 맞춘 공공택지

신규택지 후보지 입지는
정부가 개발을 추진 중인 공공택지의 입지 경쟁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8개 신규 공공택지 위치도’에 따르면 대략적인 입지가 나온다. 총면적은 542만㎡이고, 건설되는 주택은 3만9189가구다.구체적인 입지가 확인된 곳은 경기 과천시 4호선 선바위역 일대(115만6000㎡)와 의왕시 월곶판교선 청계역(신설) 일대(26만5000㎡) 그린벨트 지역이다. 과천에 7100가구, 의왕에 2000가구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치도상 가장 남단에 있는 안산시는 고속철도(KTX) 경부선과 42번 국도가 만나는 상록구 장상동 일원 등 2곳(162만3000㎡, 74만5000㎡)으로 추정된다. 가장 북단의 의정부시는 의정부종합운동장 인근 녹양동 일원(51만8000㎡)이다. 규모를 보면 안산 2곳의 주택 수가 1만6700가구로 가장 많다. 의정부는 4246가구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이들 지역은 도시와 도시의 중간이 아니라 끝 지역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 수요 분산효과는 없고 되레 주변 지역의 집값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광명시는 노온사동 일원(59만3000㎡) 그린벨트 지역으로 나온다. 광명·시흥첨단연구단지(가칭)와 광명 하안동 사이에 있다. 광명이 4900여가구로 8개 신규 택지 후보지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 이정열 열정공인 대표는 “인근 하안동 주공아파트 전용 59㎡의 시세가 4억5000만원으로 분양가가 3억원대만 나와도 인근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시는 장현지구 위쪽 하중동 일원(46만2000㎡)이다. 공시지가 15만원(3.3㎡당)인 하중동 토지(전)가 올해 초 189만원에 팔렸을 정도로 값이 많이 뛰었다. 성남시는 수정구 신촌동주민센터 인근 그린벨트 지역(6만8000㎡)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와 성남 서울공항 사이에 있는 부지다. 올해 초 공시지가 3.3㎡당 53만8000원인 오야동 그린벨트 토지는 167만원에 거래됐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