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매 살아난 현대·기아차… 실적개선 기대로 '가속페달'

외국인·기관 동시 순매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주가 미국 시장 판매량 회복 소식에 6일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5000원(3.88%) 오른 13만4000원, 기아차는 1450원(4.50%) 오른 3만3650원에 마감했다. 전날 발표한 ‘8월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에서 현대·기아차가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을 계기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에 속하는 현대글로비스(6.25%), 현대모비스(2.21%), 현대위아(1.02%) 등도 같이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 늘어난 5만7542대, 기아차는 1% 늘어난 5만3964대를 팔았다. 두 회사의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7.5%(현대차 3.9%, 기아차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향후 전망을 놓고선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판매 회복이 이어지면서 내년부터 현대차 이익이 턴어라운드(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도 더 하락하기보다 오를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반면 미국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대·기아차에 만만치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하반기 이익이 늘어나겠지만 회복세는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