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유럽 게임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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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온라인' 개발社 지분 100% 2500억에인기 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가 유럽의 유명 게임업체 CCP게임즈를 인수한다.
"해외서 검증받은 IP 확보"
독립경영 체제 유지하기로
펄어비스는 아이슬란드에 본사를 둔 CCP게임즈의 지분 100%를 2524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CCP게임즈는 2003년 출시한 공상과학(SF) 게임 ‘이브 온라인’이 세계적으로 4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면서 유명해진 회사다. 최근에는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와 손잡고 이브 온라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갤럭시’를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CCP게임즈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에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펄어비스와 CCP게임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등 닮은 점이 많다”며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영업이익은 147% 뛰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출시된 PC용 ‘검은사막 온라인’은 이달 초 국내외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올 2월 내놓은 스마트폰용 ‘검은사막 모바일’도 구글·애플 앱 장터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최근 대만에 진출한 데 이어 3분기 일본과 미국에 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펄어비스가 지급할 양수금액은 펄어비스의 지난해 말 총자산(연결 기준) 대비 85.13%에 달하는 규모다. 펄어비스는 CCP게임즈 주요주주 지분을 인수한 뒤 소액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매도청구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