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두 달 만에 수습하고 김수천 사장, 아시아나항공 떠난다

임기 1년6개월 앞두고 사의 표명
기내식 대란을 겪은 아시아나항공의 김수천 사장(사진)이 임기를 1년6개월 앞두고 사임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이르면 7일 사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창립 첫해인 1988년 판매관리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년간 근무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에어부산 사장을 지냈고, 2014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맡았다.김 사장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기내식이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에게도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기내식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기내식 문제가 발생한 뒤 두 달 만이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뚜렷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말 4조570억원이었던 차입금을 지난달 말 현재 3조1914억원으로 8656억원 감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기업공개, 영구채 발행 등으로 차입금을 올해 말까지 3조원 미만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아시아나IDT는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아시아나IDT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 후임으로는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