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4종 성능평가 조작…"중국선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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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P20 프로·노바3·아너 플레이 벤치마크 점수 조작"중국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 'P20'을 비롯한 다른 제품 3종에서도 벤치마크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현지시잔) 3D 마크 운영사 'UL'은 화웨이 P20 외에 P20 프로, 노바3, 아너 플레이에서도 벤치마크가 조작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제품들을 성능 테스트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앞서 4일(현지시간) IT전문지 '아난드테크'는 화웨이의 P20이 벤치마크 앱 '3D 마크 앱'을 실행했을 때 특별히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3D마크 앱은 저가형부터 고급형 스마트폰까지 각자 설계된 다양한 테스트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기기의 CPU 및 GPU 성능을 측정한다. 그러나 화웨이의 해당 제품들은 벤치마크 결과를 부풀리기 위해 벤치마크 앱 실행시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프로세서를 풀가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UL이 3D마크 비공개 버전으로 화웨이 스마트폰들을 다시 벤치마크한 결과, 공개 앱의 벤치마크 점수가 비공개 버전 앱 점수보다 47%나 높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난드테크는 "점수를 조작하는 일은 최악의 방법이며, 화웨이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는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왕청루 화웨이 소프트웨어 부문장은 "다른 업체들도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그렇게 한다"며 "중국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