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고향 산청에 금의환향… "따뜻한 환영에 감사"

후배 중학교 축구선수들 격려…산청읍 거리엔 환영 플래카드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7일 고향인 경남 산청군을 찾아 후배 축구단을 격려했다.박 감독은 이날 오후 산청군 생초면에서 후배 중학교 축구단 산청FCU-15를 찾아 "꿈과 희망을 품고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박 감독은 "고향 후배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하다"며 "축구도 잘해야 하지만 학교생활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베트남 축구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보다 더 열심히 뛰고 달리는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며 "그런 점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박 감독은 생초중학교 출신으로 이 학교 축구부에서도 뛰었다.

그는 특유의 친근하고 편한 미소로 후배 축구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들겨 주는 등 선배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후배 축구부 전원과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한 뒤 "모두에게 피자를 내겠다"고 약속해 환호를 받았다.
앞서 박 감독은 산청군청을 찾아 이재근 군수와 공무원, 지역인사, 주민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산청군 거리 곳곳엔 지역체육회 등 단체에서 박 감독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박 감독은 "고향 산청에서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며 "기쁜 소식을 가져올 수 있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또 "앞으로도 고향 발전은 물론 큰 사랑을 준 베트남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에서 1박 2일간 가족, 친지 등을 만난 후 오는 8일 상경한다.

박 감독은 이달 말까지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베트남이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오른 건 사상 처음으로 박 감독은 베트남 내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