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니면 어때!… 역세권 주상복합 '흥행 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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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채광 등 아파트 뺨쳐부동산 시장에 각종 규제와 대책이 쏟아지면서 전통적인 입지 선호지인 ‘역세권’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역세권은 부동산을 고르는 제1순위 조건이지만 주거 선호도에서는 다소 뒤떨어지곤 했다. 부지가 좁다 보니 대단지가 들어서기 어렵고 주상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설계상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맞통풍이 가능하고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은 중소형 위주로 단지를 넣으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1~2인 가구가 늘고 간편한 생활을 즐기면서 실수요자들도 저층 상가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 이 또한 역세권 주상복합을 선호하는 이유가 됐다.
1~2인 가구 실수요자에 인기
수도권·지방서 억대 '웃돈'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상복합단지는 2015년 사상 최대 수준인 4만5000여 가구가 공급된 이후 매년 1만 가구가량이 감소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철도역 주변에 주상복합을 지을 만한 부지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오히려 새롭게 분양에 나선 주상복합단지들의 희소가치를 높이며 분양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주상복합단지는 올해를 기점으로 청약시장에서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부천시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중동’은 평균 18.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오피스텔의 경우 49실 모집에 6000여 건의 접수가 몰려 1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 편의성과 투자가치를 모두 높게 평가받았다.
지방에서도 역세권 주상복합단지가 인기몰이 중이다. 한라공영이 지난달 대구 북구에 선보인 ‘대구역 한라하우젠트 센텀’은 평균 157.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라온건설이 대구 지하철 1호선 진천역과 월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을 공급한다. 전용 68~94㎡의 아파트 585가구와 전용 82㎡의 오피스텔 100실로 구성된다.
이진종합건설은 부산지하철 2호선 개금역과 동의대역이 가까운 ‘이진 젠시티 개금’ 을 분양한다. 아파트는 전용 74~112㎡ 총 736가구 규모이며, 오피스텔은 전용 61㎡ 99실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이 도보권에 ‘동래 더샵’을 공급 중이다. 603가구의 아파트(전용 74~85㎡)와 92실의 오피스텔(전용 64㎡)로 구성됐다.역세권 주상복합단지는 분양가가 다소 높은 편이다.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2014년 분양한 대구 ‘범어 라온 프라이빗 1차(2016년 11월 입주)’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는 3억6470만원에서 3억9889만원 선이었으나 8월24일 기준 일반 평균 매매가는 7억5500만원으로 3억원 이상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