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막아라… 초비상 걸린 지자체, 대책 마련 안간힘

밀접접촉자 21명·일상접촉자 450명 단계별 모니터링 나서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 격리병실 확보·24시간 방역대응반 풀가동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가 비상대책반을 꾸려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확진 환자 접촉자를 추가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선제적 대처로 극복했던 경험을 살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서울시가 추가로 할 일이 무엇인지 점검해보겠다"며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나은 법"이라고 말했다.경기도는 8일 오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책본부를 가동한 가운데 9일 오전 재난안전본부장, 보건복지국장, 경기도의료원장,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12명이 참석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민관 협력체계를 점검했다.

도는 지역에 사는 밀접접촉자 2명을 대상으로 해당 보건소를 통해 '자가격리' 조처를 완료했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에서 긴밀하게 접촉하거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 또는 환자의 분비물이 접촉된 사람 등을 말한다.도내 밀접접촉자 2명은 메르스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환자는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서 치료 중이다.

도는 이에 따라 31개 시·군 보건소를 대상으로 24시간 메르스 대응 방역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국군수도병원, 명지병원 등 국가지정 격리치료병원 3곳, 26실, 28병상에 대한 점검도 마쳤다.
경남도는 도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하라는 김경수 지사의 긴급 지시에 따라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남에는 서울에서 확진된 메르스 환자가 탔던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 1명이 확인돼 관찰 중이다.

추적 조사결과 메르스 증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단 자택에 격리해 관할 보건소에서 매일 2차례 메르스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도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도내 격리치료병원 5곳, 26병상을 상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메르스 환자 발생에 대비해 11개반 88명으로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연락체계와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지역 보건소와 각 의료기관에 선별진료소와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가동하고 감시 대응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9시 인천시 밀접접촉자는 5명으로 담당 보건소의 모니터링 아래 자택 격리 또는 숙소 격리 조치 중이다.

현재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대전시도 이날 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을 본부장으로 5개반 24명으로 구성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시는 특히 서울에서 확진된 메르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일상접촉자' 8명(세관 접촉자 3명, 항공기 동승자 5명)의 명단을 통보받아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에게 현재까지 메르스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충남도는 일상접촉자 7명의 명단을 통보받아 능동 감시를 하기로 했다.

일상접촉자는 수동 감시(문자 발송) 대상이지만 도는 능동 감시(매일 유선 확인) 기준을 적용해 2주 동안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을 한다.

도내 내과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메르스 증상자 내원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예방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거나 공항에 근무한 도민 3명 등에 대해 증상 모니터링에 나섰다.

각각 춘천, 원주, 강릉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보건소를 통해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에는 강원대학교가 3실 3병상, 강릉의료원이 3실 5병상의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을 갖추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또한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개인 보호구 및 방역물자 확보 현황 파악을 끝냈다.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러 일상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대구가 4명, 경북 2명으로 파악됐다.

경북 2명 중 1명은 주소만 지역으로 돼 있고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돼 실제로는 1명이 관리 대상이다.

전북도는 복지여성보건국장을 반장으로 재난부서, 소방, 보건환경연구원이 참여하는 긴급 방역대책반을 편성했으며 일상접촉자 2명에게 안내문을 발송하고 교육을 했다.

전북에서는 2015년 3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높였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박초롱 최찬흥 임보연 황봉규 한종구 강종구 최영수 김용민 박주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