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살 길 찾은 車부품 업체 경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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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스토리경남 지역 중소기업들은 전방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산업의 침체로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로 판로를 확대한 기업은 선방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경한코리아가 그런 사례다.
1984년 설립된 경한코리아(옛 경한정밀)는 자동차 자동변속기(트랜스미션)용 초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매출의 80%가량이 밸브 속 기름의 방향을 제어하는 밸브 스풀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 1차 부품사인 GMB코리아에 주로 제품을 공급하다 2006년 이후 외국 부품업체로 매출처를 확대했다.창업자인 이상연 대표의 아들인 이준형 부사장이 해외 사업을 맡고 있다.이 부사장은 내수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품질력을 향상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CNC자동선반을 도입해 전 생산 공정을 자동화했다. 작업자당 담당 설비를 2~3대에서 7~10대로 늘려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2007년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나(DANA)와 이튼(EATON USA)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아우디 1차 협력사로 등록했다. 아우디에 30여 종의 밸브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캐나다 스택폴(STACKPOLE)과 수출 계약을 맺고, 미국 포드와 GM에도 부품을 공급 중이다. 벤츠와 도요타에 부품을 공급하는 ZF사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해외 매출은 연평균 11%씩 성장해 지난해 전체 매출(328억6000만원)의 41%를 차지했다. 올해는 50%를 웃돌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격경쟁력과 품질 우위를 확보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