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현빈x손예진 로맨스 없다고?추석 접수할 범죄 오락 액션(종합)

영화 '협상' 손예진, 현빈, 이종석 감독/사진=한경D
'협상'이 추석대전을 앞두고 손예진, 현빈의 연기 변신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협상' 10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협상'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현빈 분)와 그에 맞서는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의 대결을 다룬 영화. '국제시장' 조감독과 '히말라야' 각색에 참여했던 이종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물괴'를 시작으로 올 추석 시즌엔 총 4편의 기대작이 동시 출격한다. '안시성', '명당' 등 사극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은 유일한 현대물이자 범죄 오락 영화를 내세우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종석 감독도 이 부분을 '협상'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추석대전 경쟁에서 저희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는 100가지 정도 되지만, 그중에서도 4가지만 꼽자면 그 중 하나는 유일한 현대물이라는 것"이라고 밝히며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협상' 현빈, 손예진/사진=한경DB
무엇보다 '멜로장인'으로 꼽히는 손예진, 현빈이 캐스팅됐음에도 멜로가 '1도 없는' 전개를 선보인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하채윤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로 어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로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해내는 인물. 제한시간 12시간 안에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그를 멈추기 위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한다.

현빈은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용병 시절 이라크, 리비아, 필리핀 등지를 휩쓴 전설의 인물로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며 하채윤을 압박한다. 손예진이 극을 끌고 간다면 현빈이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종석 감독이 "4개 작품 중 유일하게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라고 설명한 이유다.

심지어 두 사람은 극에서 인질전을 펼치는 것처럼 각자의 얼굴이 나오는 모니터만 보며 연기하는 '이원촬영'으로 신 대부분을 연기했다. 현빈과 손예진이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는 장면은 후반부 단 한장면 뿐이다.
영화 '협상' 현빈/사진=한경 DB
현빈과 손예진도 "다음 작품에선 얼굴을 마주 보면서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현빈은 "(손예진과) 모니터로 보며 연기했을 때도 눈빛으로 많은 얘길 했다"며 "그 눈빛으로 다른 연기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밝은 장르로 만나고 싶었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또 "손예진 씨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였고,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흥이 많았다"며 "이렇게 눈웃음을 많이 보여주는 분인데, 다음엔 밝은 작품으로 이런 모습을 함께 보여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협상' 손예진/사진=한경DB
여기에 손예진, 현빈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손예진은 '협상'을 위해 긴 생머리를 잘랐다. 머리를 묶는 것보다 더욱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단발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손예진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보다 더 보이시하다"며 "전형적인 경찰의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현빈 역시 첫 악역 도전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에서 여심을 자극하던 로맨틱한 현빈은 없다. 극 초반을 이끄는 현빈의 모습은 냉혈하고 잔혹하다. 뿐만 아니라 극 후반부로 갈수록 민태구가 인질극을 벌인 진짜 이유가 밝혀지면서 단순한 악당에서 나아가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현빈은 "민태구에겐 여러 서사가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그걸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했고,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조건들로 이뤄지지만 기본은 '대화'인 것 같더라. 그래서 대화의 방식을 여러 방식으로 하면 색다르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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