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풍진 롯데GFR 대표 "롯데패션몰 연내 출범… M&A로 매출 1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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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졌던 그룹 패션 사업롯데GFR이 올해 말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연다. 인테리어 용품, 식기 등 리빙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 롯데GFR은 매출을 올해 2000억원(추정)에서 2022년 1조원으로 확대하고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몰로 한곳에 통합
빔바이롤라·제라드다렐 등 수입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추진
리빙 사업 분야로도 확장
롯데그룹은 지난 6월 패션사업 강화를 위해 롯데GFR을 출범했다. 나이스클랍으로 유명한 계열사 엔씨에프(NCF)에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GF)부문을 합쳤다. NCF를 이끌던 설풍진 대표(사진)가 수장을 맡았다.
설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미션’을 공개했다. 그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백화점 GF부문을 정상화한 뒤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이다. 그는 2014년 옛 NCF 대표를 맡아 나이스클랍을 국내 최정상 여성 브랜드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LF몰 같은 종합패션몰 추진설 대표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온라인몰 구축이다. 롯데GFR 자체 온라인몰을 곧 선보인다. LF몰 같은 종합패션몰을 만드는 게 목표다. LF몰은 국내 패션기업 온라인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작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롯데GFR몰(가칭)에는 이 회사가 국내 판권을 가진 브랜드가 들어갈 예정이다. 나이스클랍과 티렌 등 옛 NCF 브랜드를 비롯 제라드다렐 꽁뜨와데꼬또니에 빔바이롤라 타라자몽 등 옛 롯데백화점 GF부문 브랜드도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해외 브랜드와 온라인몰 입점을 협상 중이다. 온라인은 별도 판권 계약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겐조 등 명품 라인은 브랜드 정책상 온라인에 넣지 않기로 했다. 설 대표는 “물류 기능을 합치니 규모가 제법 커졌고 온라인사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을 통해 규모를 일단 키워 놔야 다른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외형 확장을 위해 또 진행하는 게 라이선스 도입이다. 롯데가 직접 디자인한 옷에 해외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브랜드 판권만 보유해선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가격대가 높아 매출 기여도가 큰 겨울 상품 라이선스를 우선 논의 중이다. 설 대표는 “나이스클랍은 코트 재킷 등이 강한데 이 강점을 다른 브랜드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리빙 분야 M&A도 검토
설 대표는 M&A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단숨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규모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인수 대상은 패션 분야에 국한하지 않았다. “리빙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기업의 리빙사업 진출은 글로벌 트렌드다.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의 원조인 자라의 자라홈, H&M의 H&M홈 등이 대표적이다. 침구, 식기,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다. 롯데GFR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사업 경계를 넘는 외형 확장이다. “기존 사업을 잘 안착시킨 뒤 그룹의 지원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 대표는 설명했다.롯데마트의 패션 PB ‘테’는 의류 SPA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테 연매출이 350억원가량 되는데 빠르게 늘고 있다”며 “유통 채널을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렛, 쇼핑몰 등에 단독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롯데GFR이 올해부터 테를 공급하기 시작하자 판매량이 10% 이상 늘었다”며 “테의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