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IPCC 의장 "올해 같은 기록적 폭염, 빈번해질 수도"

내달 인천서 열리는 제48차 IPCC 총회 앞두고 기자회견
"인간이 기후에 영향 줄수록 심각한 위협으로 돌아와"
"이런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올해 같은 기록적 폭염이 우리가 아는 것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10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기상청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특별보고서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다.

이 의장은 올여름 불볕더위와 관련해 "기상관측 100여 년 만에 제일 높은 온도였다"며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올해 기록한 기온이 100년 뒤가 아닌 당장 내년에 나타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줄수록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위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하지만 기후변화를 저지하고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할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은 다음 달 1∼5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48차 IPCC 총회를 앞두고 마련됐다.

IPCC 회원 195개국 정부 대표 등이 참석하는 총회에서는 산업화 이전(통상 1851∼1900년 평균)보다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1.5도 상승하는 데 따른 영향과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담은 특별보고서가 승인될 예정이다.

총회 종료 뒤인 다음 달 8일 상세히 공개되는 특별보고서에는 ▲ 보고서 배경 ▲ 지속 가능한 발전 측면에서의 1.5도 저감 경로 ▲ 1.5도 상승이 자연과 인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 기후변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 지구적 이행과 강화 방안 ▲ 지속 가능한 발전, 빈곤 퇴치 및 불평등 감소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면 1.5도를 넘지 않도록 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이 의장은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정도 기온이 상승한 현재 산호초 건강 상태, 바다 산성화 정도, 북극 얼음 양 등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며 "(앞으로 1도 이상 더 올라) 2도 이상 상승하면 전 지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총회에서 특별보고서가 승인돼 공개되면 전 세계 정책 결정자들이나 과학자들이 지구 환경 변화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