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의 '수주 갈증'이 해소된다" - 한화

한화투자증권은 11일 국내 건설업종에 대해 "올해보다 내년에 큰 폭의 수주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이와 함께 건설업 주가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 구간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수주확보 능력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 송유림 연구원은 "과거 건설업 주가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수주 성과와 실적이 함께 좋았던 시기에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며 "2018~2019년 건설업 자기자본수익률(ROE)는 2007년 이후로 처음으로 KOSPI ROE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외 수주 성과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 놓여있어 건설업 밸류에이션이 KOSPI 대비 할인을 받고 있지만, 내년에는 해외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업종 전체 수주액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의 수주 가능성. 그는 "유가 회복 및 경제 개혁 등으로 중동 국가의 재정 여력이 개선되고 있고, 석유기업들의 화학사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실제로도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의 프로젝트 발주 계획이 올해와 내년에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2018~2019년 MENA 지역의 프로젝트 발주 예산액과 국내 건설사의 점유율을 감안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예상 수주금액을 추정해보면,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9년에는 올해 대비 13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송 연구원은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아시아, 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의 수주 성장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올해 전체 해외수주는 약 3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530억 달러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주택부문에서의 수주 성장이 제한된 만큼 향후 건설사의 성장성은 해외 수주 성과에 달렸다"면서 "해외 수주잔고가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향후 해외 신규수주 성과가 기대되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