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할 땐 美헬스케어 업종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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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
하반기 들어서도 주요 신흥국 금융시장들의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달러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경기에 대한 신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대표적 선행지표인 산업용 금속가격지수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18% 이상 하락했다. 지금처럼 경기가 점차 불안해지는 시기에는 경기방어업종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좋은 전략이다.

주요 신흥국의 시장 상황이 점차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달 3일까지 MSCI 신흥국지수는 10% 가까운 낙폭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최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터키와 브라질의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하락폭이 20%를 웃돌고 있다.지금처럼 신흥국가들의 경제상황이 불안하게 움직이는 시기라면 경기방어주로 대응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만하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성장주들의 경우 실적 성장은 매우 훌륭하나, 올해 예상실적 기준 21배를 웃도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부담요인이다. 만에 하나 불안하게 움직이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시 성장주들은 의외로 큰 낙폭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업종인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올해 예상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17배로 성장주 대비 부담이 적은 수준이다.

현재 국면에서 미국 헬스케어 업종이 가지는 큰 장점은 신흥국과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미국 헬스케어와 신흥국과의 상관관계는 0.44 수준인데, 이는 S&P500지수와 신흥국과의 상관관계인 0.66 대비 상당히 낮은 수치다.

미국 헬스케어 업종은 대형 제약사와 건강보험, 바이오, 의료장비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헬스케어 업종의 시가총액기준 상위종목은 대부분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머크 등 내로라하는 가치주들이다. 헬스케어업종이 대표적인 경기방어업종으로 간주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신흥국에는 부담요인이다. 지금과 같은 국면에서는 무리한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경기에 대한 방어력을 선택하는 방법이 합리적인 전략인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적 경기방어 업종인 미국 헬스 케어업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XLV.US)’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