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유일 응급의료기관 오는 28일 폐업… 의료공백 우려
입력
수정
누적 적자 수십억대로 알려져…"경영난 심각"
병원 측 "인근 도로 건설로 주차장 강제 수용…운영 어려움" 주장세종시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효성세종병원이 오는 28일 자로 문을 닫는다.그런데 폐업 이유를 놓고 병원 운영법인 측과 세종시 간 미묘한 입장차가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11일 세종시와 효성세종병원 측에 따르면 조치원읍 남리에 있는 효성세종병원은 2012년 12월 개원한 지 5년 9개월 만에 폐업하기로 했다.
병원 운영 의료법인인 정산의료재단이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그런데 주된 폐업 이유를 설명하는 병원 측과 시의 뉘앙스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정산의료재단은 효성세종병원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세종시에서 진행하는 동서연결도로 건설 사업으로 주차장이 강제 수용됐다"며 "주차장 없이 병원을 더는 운영할 수 없어 폐업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계속 끌고 가려 했으나, 피할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다"고 덧붙였다.세종시는 그러나 경영 적자 누적으로 재단 측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적자 폭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그간 지방 공보의를 배치하거나 응급의료기관 역할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다"며 "주차장 같은 경우 관련 부서에서 다른 유휴부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78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세종시에서는 유일하게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병원 폐업 이후 지역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응급환자 발생 시 세종 남부권의 경우엔 대전으로 이송할 수 있으나, 북부권에선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서다.
시는 지난 7일 지역 읍·면·장, 세종시립의원·충남대병원 세종의원 관계자 등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소방본부와 협의해 응급환자 발생 시 대전 유성선병원과 충남대병원,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충북 청주 하나병원과 충북대병원 등으로 후송하도록 조처했다.
다음 달과 내년 1월 충북 오송과 세종시 신도심에 각각 개원을 앞둔 병원 측에도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응급의료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병원 측 "인근 도로 건설로 주차장 강제 수용…운영 어려움" 주장세종시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효성세종병원이 오는 28일 자로 문을 닫는다.그런데 폐업 이유를 놓고 병원 운영법인 측과 세종시 간 미묘한 입장차가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11일 세종시와 효성세종병원 측에 따르면 조치원읍 남리에 있는 효성세종병원은 2012년 12월 개원한 지 5년 9개월 만에 폐업하기로 했다.
병원 운영 의료법인인 정산의료재단이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그런데 주된 폐업 이유를 설명하는 병원 측과 시의 뉘앙스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정산의료재단은 효성세종병원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세종시에서 진행하는 동서연결도로 건설 사업으로 주차장이 강제 수용됐다"며 "주차장 없이 병원을 더는 운영할 수 없어 폐업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계속 끌고 가려 했으나, 피할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다"고 덧붙였다.세종시는 그러나 경영 적자 누적으로 재단 측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적자 폭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그간 지방 공보의를 배치하거나 응급의료기관 역할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다"며 "주차장 같은 경우 관련 부서에서 다른 유휴부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78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세종시에서는 유일하게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병원 폐업 이후 지역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응급환자 발생 시 세종 남부권의 경우엔 대전으로 이송할 수 있으나, 북부권에선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서다.
시는 지난 7일 지역 읍·면·장, 세종시립의원·충남대병원 세종의원 관계자 등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소방본부와 협의해 응급환자 발생 시 대전 유성선병원과 충남대병원,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충북 청주 하나병원과 충북대병원 등으로 후송하도록 조처했다.
다음 달과 내년 1월 충북 오송과 세종시 신도심에 각각 개원을 앞둔 병원 측에도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응급의료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