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이노키 日의원 "北, 한국과 도쿄올림픽 참가 의사 있어"

北리수용 부위원장과 면담…일본인 납치문제 등도 논의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7일 방북했던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75·무소속)이 11일 "북한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한국과 함께 참가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이노키 의원은 이날 오후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북한측은 한국과 함께 (올림픽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 측은 도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남북이 함께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를 예전처럼 계속해서 이어나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리 부위원장은 일본과 북한 간 교류의 문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 내가 방북했다는 것에 감격해 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양국 간 우호 관계를 만드는 것은 지금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지금까지 쌓아 온 것을 일본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측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노키 의원은 방북 전 인터뷰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만나 답보 상태인 일본인 납치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한편, 9·9절 행사를 위해 방북했던 외국인 관광객과 취재진은 이날 본격적으로 귀국길에 오르면서 속속들이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고려항공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날 항공기 2편을 증편해 평양발 베이징행 항공기를 총 3대 운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