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비발디 '사계'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의 ‘사계’는 하나의 곡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론 네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모은 ‘협주곡집’에 가깝다. 원래는 1725년 작품번호 8번으로 출판된 악보집 ‘화성과 창의의 시도’에 수록된 12곡의 협주곡 중 첫 네 곡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 계보가 약간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계절마다 빠르고 느리고 빠른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악장마다 소네트라는 짧은 시구로 곡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표제음악’의 원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가을’의 경우 1악장은 수확의 축제를 즐기는 마을 농민들을, 2악장은 축제 후 기분 좋게 취해 곯아떨어진 모습을 묘사한다. 반면 3악장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사냥개와 함께 수렵에 나선 전혀 다른 장면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