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 '틈새' 노리는 도전자들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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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승 소형 사업자부터 美·유럽 장거리 전문 항공사까지항공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항공사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50인승 소형 항공기를 운영하는 회사부터 미국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만 운항하는 항공사까지 틈새시장을 노리는 도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기반 항공사인 에어필립은 지난 6월30일부터 브라질 엠브라에르가 제작한 50인승 ERJ-145 기종으로 광주~김포 노선을 하루 2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항공사업법상 50인승 이하 항공기를 운영하는 소형항공운송사업자다. 소형항공운송사업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항공사(FSC)나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국토교통부에서 면허를 받지 않고 등록만 하면 운항이 가능하다.에어필립은 취항 두 달여간 탑승률이 80%를 웃돌면서 항공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필립은 양양·인천·김해·흑산도·울릉도 등으로 노선을 차츰 늘려간다는 목표다. 2021~2022년 흑산·울릉공항이 개항하면 도서 지방의 관광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포항은 영남을 근거지로 한 소형항공사업자다. 지난 2월부터 포항~제주, 포항~김포 노선에 캐나다 봉바르디에가 제작한 CRJ-200을 띄우고 있다. 에어포항은 100억원인 자본금을 500억원까지 늘려 내년께 LCC로 전환할 계획이다.
중·장거리 국제노선만 전문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는 FSC와 LCC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항공사(HSC)로 꼽힌다. FSC보다 넓은 좌석과 기내식 등을 제공하면서 운임은 80~90% 수준으로 책정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인 항공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항공운송사업면허 발급 신청을 준비 중인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자본금 370억원을 확보했다. 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이코노미 좌석은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넓은 35인치(89㎝)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FSC 중심의 중·장거리 국제노선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